[느티나무가 만난 사람] 공동육아 활동가, 조선정 조합원
페이지 정보
본문
서로 믿고 평생 가는 공동체를 꿈꾼다 - 공동육아 하는 조선정 대의원님
[2018.05.09]
김종필 / 느티나무의료사협 사무국장
소위 얘기하는 ‘마을 만들기’와 공동체 활동이 잘 되는 곳은 그 시작이 공동육아인 경우가 많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대로 된 육아를 위해서는 마을이 잘 돌아가야 한다. 게다다 공동육아를 위해서라면 더 말해 무엇하랴.
느티나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가운동을 중심으로 공동육아 운동을 펼치는 조선정 대의원을 만났다.
= 조선정이라는 이름보다 ‘까치’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립니다. 이 별칭은 어디서 나온 건가요?
처음에 한 여성단체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들어가 맡은 반이 까치반이었어요. 이때 좋았던 기억이 너무 많았어요. 이 어린이집 다음에 광명하늘어린이집이라는 곳에서 근무를 했는데 이때부터 ‘까치’라는 닉네임을 사용했습니다.
= 공동육아는 처음에 어떻게 접하셨나요?
광명하늘어린이집이 공동육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었어요. 2004년 이었는데 여기를 통해 공동육아를 접했죠. 처음에는 고민도 많았어요. 여성단체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는 주로 저소득 빈곤층 아이들이 많았는데 공동육아 어린이집에는 좋은 환경에서 많은 혜택을 받는 아이들이 다닌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공동육아를 하는 사람들이 협동조합과 공동체, 올바른 교육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많은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가치를 실험하고 실현하는 장이라는 걸 깨닫고 비판적으로 바라봤던 공동육아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 공동육아는 협동조합 중에서도 가장 밀도(?)가 높은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간 공동육아를 하면서 인상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처음 공동육아를 접했던 광명하늘어린이집에서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요. 내 아이만 키우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들까지 함께 챙기려 노력하는 모습요. 사실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 없기 때문에 내 아이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발맞추고 나누기가 쉽지 않은데 광명에선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이사장님도 낮은 자리에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분이라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현재 몸담고 있는 ‘느티나무공동육아협동조합’을 준비하면서 가치가 비슷한 부모들과 공부도 하고 마음도 나누면서 어린이집 개원까지 오늘 과정 하나하나도 지금 생각해보면 고마울 따름입니다.
= 느티나무공동육아협동조합 자랑 좀 해주세요.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너무 공부에 갇혀 살아요. 저희는 여름에는 온몸이 새카맣게 타고 겨울에는 두 볼이 발갛게 익도록 뛰어 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황금산과 왕숙천 등 자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느티나무공동육아 아이들은 사계절을 느끼고 만지며 자랍니다. 생협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나 만이 아닌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게다가 다른 공동육아에 비해 출자금이 저렴해 문턱이 낮다는 장점도 있지요.
18개월부터 7세까지 생활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을 문을 두드려 보세요.
= 이름이 같아서 헷갈리는데요.^^ 느티나무의료사협 얘기를 해볼까요? 처음 어떻게 접하셨나요?
남편이 의료사협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서 원래 의료사협(당시는 의료생협)은 알고 있었어요. 느티나무의료사협을 알게 된 건 당시 준비 실무를 맡고 있던 선용진님한테 연락이 와서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유사의료협동조합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있었는데 알아보니 아니더라고요.^^
= 느티나무의원을 이용하면서 좋은 점과 개선할 점이 있다면?
믿고 상의할 수 있는 의사가 있다는 점이 가장 좋지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병원에 갈 일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믿고 갈 수 있는 병원이 많지는 않아요. 그런 점에서 느티나무의원이 있다는 건 참 다행이죠.
협동조합 특성 상 개인 의원과 달리 의사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좀 아쉬워요.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느티나무의료사협에 한마디 부탁합니다.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 많이 같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미안하고요.
단순한 의료 소비자가 아니라 지역과 공동체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조합원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느티나무의원도 협동조합 병원으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고, 느티나무의료사협이 지역 협동조합 운동의 중심 역할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링크
- 이전글[느티나무가 만난 사람] (주)정중한에프앤비 대표, 정정중 조합원 20.11.23
- 다음글[느티나무가 만난 사람] 글 쓰고 연극하는, 전재연 조합원 2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