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포토에세이 02] 오늘은 꽃 단장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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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7-12 16:34 조회1,04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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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포토에세이 02] 오늘은 꽃 단장하는 날
오늘은 꽃단장 하는 날
느티나무의료사협 재가노인방문의료지원사업 사회복지사 박정화
인창 초등학교 뒤로는 개발을 뒤로한 집들이, 가파른 언덕 위 신축된 집 사이사이 군데군데 시멘트가 덧발린 구옥들이 있다. 아직도 화장실 가려면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 집이다. 그런 오래된 집에 홀로 살고 계시는 어르신, 작년 이맘 때 허리통증으로 자리를 보존하시고 거의 누워만 계셨다.
이번에 재가노인방문의료지원사업* 돌봄 대상자가 되면서 물리치료사를 통해 운동도 하게 되고, 불편한 틀니 제작을 위해 치과를 방문하는 등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들을 사브작 사브작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긴 머리가 너무 덥고 정리가 안된다 하신다. 혼자 미용실을 가기는 어렵고, 지저분한 걸 못 견디는 어르신이라 전전긍긍 하셨다. 마침 치과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 아프기 전 다녔던 미용실에 방문해 머리를 이쁘게 정리했다. 이젠 뒷목을 덥게 하지 않고 깔끔해졌다.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신다.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아프고 추레해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삶의 마지막까지 나의 추레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답다.
* 재가노인방문의료지원사업: 느티나무의료사협은 아름다운재단과 한국의료사협연합회의 지원으로 지역에서 거주 중인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하여 병원 방문이 어려운 만성질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관리해 드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느티나무 방문의료팀은 다학제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문의료사업은 주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긴급 의료 대응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및 일상적 건강 관리를 통해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통합돌봄)의 일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