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함께 건강걷기 II > 느티나무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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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활동 모습

역사와 함께 건강걷기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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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0-15 18:17 조회1,8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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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이어 지난 10월 2일, 두번째 '역사와 함께 건강걷기'를 다녀왔습니다.  

공원묘지로만 알고 있던 망우리공원을 걸으며 듣게 된 진한 근현대사의 풍취는 교과서에서나 봄직한 인물들의 삶과 정신을 직접 만나고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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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정은 망우리공원 약 4.7km를 걸으며 독립운동가, 근대 문학예술가 및 언론인 등 인물들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까지 들으며 기대치를 훌쩍 넘어선 흥미롭고 유익한 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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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접근로가 있지만 일부 인원은 경의중앙선 양원역에서 내려 서울 둘레길 자락을 타고 망우리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망우리고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구름다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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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입구에서 여정을 설명하는 이상준 이사님. 이미 이 순간부터 "아~ 전문해설사이시구나!" 하는 필이 확 와 닿았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느티나무 퀼트 걸개를 들고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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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환의 묘소는 전날 불어 닥친 강한 비바람 덕에 길이 막혀 먼 발치로만 내려봐야 했습니다.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시비에 새겨진 문구를 보며 "아니, 우린 내려갈 수 없기에 떠나갈 수 밖에 없어~"라고 소심히 변명하며 다음 행선지를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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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의 묘소는 볕 좋은 아래쪽에 자리했습니다. 예술가의 삶은 정말이지 살아선 배고프고 죽어서 빛나야만 하는 건가?

평안북도에서 이남해 서울에 세워진 오산학교가 필자의 모교이고 이중섭은 그래서 동문 대선배가 되기도 하는데 그를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 사진에 담긴 두 아들을 그린 '은지화'가 그의 묘비로 서 있다는 게 왠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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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명강사들 > 느티나무의 대표 문화해설사 이상준 이사님의 전문해설에 동행해 주셨던 김일재 목사님과 여러 참여자 분들의 보충설명이 완벽한 한 문단이 되어 이동식 명 강의가 펼쳐졌답니다. 특별히 인솔자이셨던 이상준 이사님은 설명 만으로 이 강의를 진행하지 않으십니다. 시의적절하게 등장하는 다양한 퀴즈, 배경음악 그리고 자료사진들... 때때로 그가 맨 가방에서 무엇이 더 나올지가 큰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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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김사국의 어머니 묘소와 부인 박원희의 묘비 앞.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훗날 대전 현충원으로 이장되었다고 합니다. 버려진 비석의 일부는 훗날 땅속에서 드러나 땅에 누운 채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우)소파 방정환의 제자, 최신복의 묘.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 방정환 선생은 잘 알지만 그의 제자의 삶은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스승이 세상을 떠나자 아버님의 묘를 근처에 쓰고 아버님을 뵈러갈때 마다 스승을 찾았다는 이야기. 동생 최순애는 시 '오빠생각'을 쓴 장본인 이라니... 그리고 '고향의 봄' 이원수가 그 동생과 결혼을 해 가족의 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존경한다는 것을 무슨 의미일까? 죽어서까지 그의 곁을 지키고 싶은 이가 요즘 세상, 우리에게는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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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노고산 천골 취장비. (우)이태원 무연 분묘 합장비. 일본군이 서울에 주둔하면서 주도인 서울의 공간활용을 위해 이곳 망우리로 대규모로 이장한 후 세운 추모비. 이태원 합장비에는 유관순 열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필자가 이태원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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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정의 대단원은 유관순 열사 묘역에서의 라스트 샷이었답니다. 가을의 초입, 화사한 햇볕이 쏟아지는 공원 주위를 크게 돌며 내려오는 길은 마치 시간여행을 잘 마치고 현실세계로 사뿐히 내려서는 느낌으로 걸었습니다. 등골에 살짝 맺힌 땀방울을 산아래서부터 불어주는 실바람으로 지우면서 3.1운동이 있던 해로부터 흘러온 100년의 순간을 한나절 걸으며 지나쳐 왔구나 하는 소회로 가슴이 뿌듯해 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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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출발지로 돌아와 다시금 눈 여겨 보는 인물사진들. 출발 당시에는 벽에 새겨진 하나의 공원조형물이었지만 다시 돌아보면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게 어두운 시대를 극복해 나간 영웅이요 호걸임을 새삼 확인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첫번째 시비에 담겼던 한 문장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그 무엇이 소중해 우리는 다시 돌아오는 것일까?" 

느티나무의 건강걷기는 또 다른 내용과 장소에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함께하지 못한 분들은 꼭 다음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준비되면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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