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함께 건강걷기 II > 느티나무 활동 모습

본문 바로가기

사람중심 · 마을중심 · 건강공동체
느티나무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
조합원 활동사진
느티나무의료사협의 주인은 조합원! 협동하는 삶 참 좋다!

느티나무 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namoomedcoop 

느티나무 네이버 밴드 바로가기: https://band.us/@namoohealthcoop

느티나무 활동 모습

역사와 함께 건강걷기 II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0-15 18:17 조회1,513회 댓글0건

본문


6월에 이어 지난 10월 2일, 두번째 '역사와 함께 건강걷기'를 다녀왔습니다.  

공원묘지로만 알고 있던 망우리공원을 걸으며 듣게 된 진한 근현대사의 풍취는 교과서에서나 봄직한 인물들의 삶과 정신을 직접 만나고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a620342e15c1d187ed3659c7b655af87_1634427130_1341.jpg  


이번 여정은 망우리공원 약 4.7km를 걸으며 독립운동가, 근대 문학예술가 및 언론인 등 인물들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까지 들으며 기대치를 훌쩍 넘어선 흥미롭고 유익한 기행이었습니다. 


34ade9184eb095c06b6399bcd7936593_1634289443_7887.jpg

 다양한 접근로가 있지만 일부 인원은 경의중앙선 양원역에서 내려 서울 둘레길 자락을 타고 망우리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망우리고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구름다리도 있습니다.


34ade9184eb095c06b6399bcd7936593_1634289451_7176.jpg

  공원 입구에서 여정을 설명하는 이상준 이사님. 이미 이 순간부터 "아~ 전문해설사이시구나!" 하는 필이 확 와 닿았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느티나무 퀼트 걸개를 들고 한 컷! 


34ade9184eb095c06b6399bcd7936593_1634289452_0844.jpg

  박인환의 묘소는 전날 불어 닥친 강한 비바람 덕에 길이 막혀 먼 발치로만 내려봐야 했습니다.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시비에 새겨진 문구를 보며 "아니, 우린 내려갈 수 없기에 떠나갈 수 밖에 없어~"라고 소심히 변명하며 다음 행선지를 향했습니다.  



34ade9184eb095c06b6399bcd7936593_1634289452_1385.jpg

 이중섭의 묘소는 볕 좋은 아래쪽에 자리했습니다. 예술가의 삶은 정말이지 살아선 배고프고 죽어서 빛나야만 하는 건가?

평안북도에서 이남해 서울에 세워진 오산학교가 필자의 모교이고 이중섭은 그래서 동문 대선배가 되기도 하는데 그를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 사진에 담긴 두 아들을 그린 '은지화'가 그의 묘비로 서 있다는 게 왠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34ade9184eb095c06b6399bcd7936593_1634289452_1734.jpg

<길 위의 명강사들 > 느티나무의 대표 문화해설사 이상준 이사님의 전문해설에 동행해 주셨던 김일재 목사님과 여러 참여자 분들의 보충설명이 완벽한 한 문단이 되어 이동식 명 강의가 펼쳐졌답니다. 특별히 인솔자이셨던 이상준 이사님은 설명 만으로 이 강의를 진행하지 않으십니다. 시의적절하게 등장하는 다양한 퀴즈, 배경음악 그리고 자료사진들... 때때로 그가 맨 가방에서 무엇이 더 나올지가 큰 관심입니다.



34ade9184eb095c06b6399bcd7936593_1634289452_2092.jpg

 (좌)김사국의 어머니 묘소와 부인 박원희의 묘비 앞.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훗날 대전 현충원으로 이장되었다고 합니다. 버려진 비석의 일부는 훗날 땅속에서 드러나 땅에 누운 채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우)소파 방정환의 제자, 최신복의 묘.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 방정환 선생은 잘 알지만 그의 제자의 삶은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스승이 세상을 떠나자 아버님의 묘를 근처에 쓰고 아버님을 뵈러갈때 마다 스승을 찾았다는 이야기. 동생 최순애는 시 '오빠생각'을 쓴 장본인 이라니... 그리고 '고향의 봄' 이원수가 그 동생과 결혼을 해 가족의 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존경한다는 것을 무슨 의미일까? 죽어서까지 그의 곁을 지키고 싶은 이가 요즘 세상, 우리에게는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34ade9184eb095c06b6399bcd7936593_1634289452_2445.jpg

 (좌)노고산 천골 취장비. (우)이태원 무연 분묘 합장비. 일본군이 서울에 주둔하면서 주도인 서울의 공간활용을 위해 이곳 망우리로 대규모로 이장한 후 세운 추모비. 이태원 합장비에는 유관순 열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필자가 이태원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말이죠~~ 


34ade9184eb095c06b6399bcd7936593_1634289452_5409.jpg

 여정의 대단원은 유관순 열사 묘역에서의 라스트 샷이었답니다. 가을의 초입, 화사한 햇볕이 쏟아지는 공원 주위를 크게 돌며 내려오는 길은 마치 시간여행을 잘 마치고 현실세계로 사뿐히 내려서는 느낌으로 걸었습니다. 등골에 살짝 맺힌 땀방울을 산아래서부터 불어주는 실바람으로 지우면서 3.1운동이 있던 해로부터 흘러온 100년의 순간을 한나절 걸으며 지나쳐 왔구나 하는 소회로 가슴이 뿌듯해 짐을 느낍니다.    



34ade9184eb095c06b6399bcd7936593_1634289452_5947.jpg
 

 첫 출발지로 돌아와 다시금 눈 여겨 보는 인물사진들. 출발 당시에는 벽에 새겨진 하나의 공원조형물이었지만 다시 돌아보면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게 어두운 시대를 극복해 나간 영웅이요 호걸임을 새삼 확인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첫번째 시비에 담겼던 한 문장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그 무엇이 소중해 우리는 다시 돌아오는 것일까?" 

느티나무의 건강걷기는 또 다른 내용과 장소에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함께하지 못한 분들은 꼭 다음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준비되면 알려드릴께요~~





구리시 건원대로 36(인창동) 화성골드프라자 2층

TEL : 031-555-8004 FAX : 031-555-8010 E-mail : gnmedcoop@hanmail.net

  • 조합원 출자금 계좌 : 우리은행 1005-803-155045 | 느티나무 후원금 계좌 : 우리은행 1005-003-137293 [예금주 : 느티나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