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의원 관련 진료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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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2-19 16:51본문
[느티나무의원 진료 안내]
안녕하세요.
느티나무의료사협입니다.
느티나무의원 운영에 변화가 생겨서 안내드립니다.
우리 주치의를 담당하셨던 나현진 원장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분간 일을 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후임 의사를 구하기 위해 공채를 비롯, 백방으로 알아봤으나 아직 후임을 구하지 못해 현재 상황을 공유하는 게 늦어졌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2월 20일(목)부터 나현진 원장님 진료시간을 대신할 대진의를 구해 진료는 계속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김종희 원장님(화,수)과 정신건강의학과 장창현 원장님(월,금)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며, 3월부터는 임재영 정신건강의학과 원장님이 매주 수요일에 진료를 시작합니다.
느티나무는 2019년, 설립 후 최초로 운영수지 흑자를 달성하고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의원 운영에 일시적인 어려움이 생겼는데 좋은 의사를 구할 수 있도록 조합원 여러분들도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합니다. 조합원의 협동으로 이 위기를 잘 넘기면 느티나무는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관련 사정을 즉각적으로 소상하게 말씀드리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나현진 원장님이 직접 쓴 인사말입니다.
https://blog.naver.com/namoomedcoop/221814942065
★임재영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진료 개시 안내
https://blog.naver.com/namoomedcoop/221804859089
감사합니다.
느티나무의료사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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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진 원장 인사 글>
느티나무를 떠나며.
나현진 느티나무의원 내과 전문의
느티나무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의 저는 사회에 나와서 느티나무가 첫 직장이었습니다.
아주 어리버리 한데다, 얼굴이 어리게 보여 의사로서는 가장 신뢰를 주지 못하는 (젊고 어린 여자의사) 모습으로 느티나무에서 일을 시작 했었지요... 진료실에 와서 저를 한번 슬쩍 보시고는 머쓱한 웃음을 보이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이사님들의 조언을 듣고, 파마도 해보고, 아이들 사진도 진료실에 가져다 놓고 목소리 톤으로 고민을 했던 게 엊그제 같습니다. 많이 부족했던 저를 믿어주시고, 찾아주셔서 저도 그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한 줄 압니다.
오래 믿어주신 덕분에 요즘은 조합원 학생으로부터 ‘맛집’(오래 기다려야 된다는 ;;)이라는 말까지 들었네요...참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의사들도 환자를 만나가며, 공부를 해가며 배웁니다. 저는 전공이 내과여서, 수련받을 때는 주로 나이 많으신 중장년층이 저의 환자분이었는데, 느티나무에 오고나서 저의 환자 연령대가 많이 어려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의사 수련 과정이라는 것이 (큰 병원의 값싼 노동력으로 임무를 다하다보니), 대형 병원에서 필요한 일을 주로 배우는데 맞춰져 있어서, 대부분이 결국에 일하게 되는 1차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것들은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큰병원에서는 소화기/심장/ 호흡기 등을 중증 질환 위주로 배웠지만, 막상 나와보니 배울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동안 관심이 없던 피부병, 관절병, 노화로 인한 아주 다양한 증상들.... 전부 다 공부해서 따로 익혀야 하는 것들입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렇게 배워가면서 진료를 합니다. 느티나무에 있다 보니, 환자분들이 근골격계 통증으로 많이들 힘들어하시고, 그것 때문에 여기저기서 많은 돈을 들여 수술이나 시술도 하지만, 상황은 악화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관심도 없던 통증 치료를 열심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지금은 통증 치료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꽤 많아졌지요...
아주 병아리 같던 제가 이만큼 자란 것은 느티나무의 신뢰입니다.
개인적으로 의사라는 직업은, 아주 공부를 잘하고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 보다는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느티나무는 토양이 비옥한 곳입니다. 그러기에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와서도 뿌리내리고 성장하도록 했지요. 나면서부터 협동조합 의사가 따로 있을 거 같지 않습니다. 저도 협동조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왔으니까요... 그치만 이곳에 와서, 조합원 분들의 관심과 사랑, 신뢰를 받다보니 어느새 협동조합 의사가 되어있는 것 뿐이지요. 저도 그 사랑 못잊을 것 같습니다.
누가 저의 자리에 오든 느티나무에서는 잘 자랄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렇게 사랑과 신뢰 속에 의사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대한민국에 몇 개나 될까요? 시장과 돈의 논리에 목이 조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이런 일로 느티나무를 떠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친정 엄마가 7년전에 수술과 항암으로 치료했던 유방암이, 뼈에 전이가 되어 발견되었습니다. 딸이 의사라고 하면서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것이 속상합니다. 제가 옆에 있다고 큰 도움 안되겠지만, 가까이서 그냥 존재의 위로라도 되고자 일단 친정 근처로 이사합니다. 아무쪼록 느티나무가 저보다 더 좋은 선생님과 인연이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 우리도 나현진 원장님, 기억할게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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