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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퀴즈 온 더 블럭!] 느티나무의료사협 경영 위원장, 허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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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52회 작성일 22-11-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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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을 적극 활용하여 효용 가치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허광진 경영 위원장

[2022.11.09]

김영준 / 느티나무의료사협 조합사업부 팀장





저희 느티나무의에 5개의 운영위원회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

건강 · 경영 · 교육 · 마을 · 이용홍보위원회가 있답니다. 오늘은 경영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열심히 활동하시는 허광진 님을 만나보려고 하는데요~ 처음 만났을 때, 백발의 말총머리 스타일이 눈에 확 들어왔는데 자유로운 삶을 살고 계시는 것 같았어요 :)

어떻게 느티나무를 알게 되고 깊이 관여하게 되셨는지 허광진 위원장님을 만나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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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처음 만나 뵀을 때 백발의 말총머리를 하고 계셔서 도인 같아 보였습니다^^ 스타일의 이유가 있을까요?

원래 이 머리를 엄청 하고 싶었는데 직장 생활하니까 못 했었거든요. 직장 생활하면 이런 머리는 꿈도 못 꾸죠. 그래서 퇴직하면 꼭 해야지 했던 머리이기도 하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뒷머리가 약간 없기도 하고요. 그리고 머리 스타일이 좀 자유로워 보이지 않습니까? 한번 도전해 보세요. 우리 조합에서는 그렇게 해도 돼요~

♥ 그럼 자유롭게 훌쩍 떠나시는 것도 좋아하시겠어요~ 혹시 추천할 만한 곳 있습니까?

제가 제주도를 정말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제주도를 자전거 타고 일곱 번 돌았는데 돌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지금은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 타기 정말 좋습니다. 제주도는 성수기가 11월부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현재 11월이니 지금부터죠. 제주도는 11월 중순이 넘어가면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해요. 그래서 겨우내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여서 계속 돌아요. 또 이 시기에 동백꽃이 엄청 예뻐요. 눈이 오면 동백꽃에 앉은 눈꽃도 정말 예쁘죠.

저는 우리 조합원들과 제주도 4 · 3 투어를 한번 기획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 다녀왔을 때 4·3 유적지 위주로 다녀왔었거든요. 굉장히 뜻깊었어요. 두 번째는 중국으로 떠나 안중근 투어도 기획해 보고 싶어요. 이른바 다크투어인데, 사실 우울하지만 감동도 있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죠. 실행해야 한다면 해당 역사와 관련된 공부도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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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원장님과 카톡을 주고 받다보니 프로필 배경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간절히 기도하는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옛날에 찍었던 사진이에요. 명동성당에 가면 성모상이 있는데 거기서 찍은 제 어머니와 딸 둘의 사진이랍니다.

♥ 어린 두 딸이 지금은 성인이 됐겠네요! 자녀분들과 사이좋으세요?

큰 애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가족회의를 했어요. 둘째 딸이 막 말을 알아듣기 시작할 때이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니 꽤 오래 했죠. 한 달에 한 번 가족 행사를 하기 위해서 그날은 서로 약속을 비우고, 생일이 있는 달은 생일에 맞춰 진행하기도 해요. 그날은 같이 밥을 먹으면서 한 달 동안 뭐 하고 살았는지 다음 한 달은 뭐 하면서 지낼 것인지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지내죠. 지금 큰 딸은 따로 살고 있는데 가족모임을 하려고 한 달에 한 번 집에 와요. 지금은 자녀들이 성인이 됐으니까 이야기하는데 어릴 때는 이 모임이 싫었데요. 잔소리하는 공식적인 시간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지금은 잔소리 안 해요 ^^

♥ 저희 느티나무 경영위원장으로 계시니 문득 과거에 어떤 일을 거치셨는지 궁금해집니다^^

원래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었어요. 졸업하고 취업을 했는데 회사를 세 번 옮겼어요. 처음에는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5년 정도 근무하다가 (과거는 다른 이름이었지만) 현재의 S*에너지로 스카우트됐어요. 여의도에서 근무했는데 통신 네트워크도 기획하고 구축하고 운영하는 일을 했었죠. 그러다가 IMF가 닥치고 회사를 나오게 됐는데,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고 창업하는 거 굉장히 강조했는데 난 그냥 취업했었어요. 외국계 IT 회사에서 사업 및 영업 담당인 어카운트 매니저로 있었는데 통신회사를 상대로 네트워크 비지니스를 했어요. 여기 특징은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구조로 일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대신 월급은 많이 받았죠. 월급을 많이 주면 뭐해요.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야 하니까 번아웃이 온 거죠. 그때가 40대 초였던 것 같아요. 그 회사에서 조기 퇴직을 하면 월급 6개월 치를 미리 받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거 가지고 퇴직 후에 좀 쉬었어요. 쉬는 동안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창업이 떠올랐어요. 그러다가 창업 경험이 많았던 후배가 두 번째로 창업했는데 보안 회사였어요. 컨셉이 좋아 보이고 후배도 사업 담당 파트너가 필요했기에 함께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15명으로 시작했던 회사가 지금은 270명 될 정도로 커졌어요. 거기에 17년 다녔어요. 짜장면에 군만두 먹으며 회사 알리기 위해 뛰어다니던 때가 기억나네요.

♥ 원래 공대에서 숫자 공부를 많이 하셨을 텐데 현재는 협동조합을 심도 있게 공부하시고 박사까지 준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에 오랫동안 일했었는데 사람을 중시하지 않고 성과를 중시하다 보니 밑에 있는 직원들이 괴로워하는 게 보였어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었어요. 상황이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왜 이럴까 원류를 찾다 보니 한남대학교 박지희 교수가 번역한 '기업 소유권의 진화'라는 허스만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 구조를 바꿈으로 조직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으로 해법을 찾았습니다.

두 번째는 종교적인 영향이 컸어요. 가톨릭 신자로서 가톨릭 공동체 생활을 했었는데 전국적인 조직이었습니다. 강성 생활을 했었어요^^ 또한 대학교 때 사회 운동을 많이 했던 영향도 있어요. 그 당시 사회가 난리 난 상황이었고 연세대에서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았을 때도 거기에 있었죠. 그때 현장에서 충격이 컸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재정적인 부분을 채워줬던 곳이 마지막 회사인데 재정적 충족은 받았지만 사회적 욕구에 대한 충족은 별로 없었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창 시절부터 사회적 가치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될지 고민했는데 '기업 소유권의 진화'라는 책을 만나면서 협동조합 공부를 심도 있게 하여 그곳에서 내 마지막 역할을 찾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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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는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

처음엔 느티나무의료사협이 존재하는지 몰랐어요. 석사과정으로 입학하고 공부하던 중 김종필 님(느티나무 전 사무국장)을 만났어요. 저보다 1년 먼저 들어와서 공부하고 있었죠. 그렇게 느티나무를 알게 되었고 인연이 시작됐죠.

퇴직하기 전에는 안양에 있는 병원에 다녔어요. 이제 퇴직도 했으니 병원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거주지 근처에 느티나무 의원이 있으니 딱 좋았죠.





♥ 경영 위원장으로서 느티나무 현황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저는 우리 느티나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경영과 관련된 숫자는 결과일 뿐이고, 숫자는 단순히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숫자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굉장히 바보 같은 일이라고 봐요. 숫자로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인을 인지했으면 내년에 어떻게 풀 것인지는 숫자로 풀 것이 아니라고 봐요.

우리 조합원이 1200명 정도 있는데 일 년에 한 번 이상 오는 조합원과 한 번도 안 오는 조합원들을 분류하여 한 번도 안 오는 조합원들을 어떻게 오게 할 건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봐요. 엄밀히 말하면 우리 의원에 안 오시는 게 좋긴 좋죠. 우리가 아프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을 추구하잖아요? 하지만 조합의 조합원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려면 조합을 이용하고 활용해서 만족과 가치를 느껴야 합니다. 거기에 우리 느티나무가 관심을 조금 더 가지고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경영 위원장으로서 숫자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숫자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은 현재 자원을 가지고 더 투자하여 조합원 활동이 잘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 느티나무에 바라는 점은요?

느티나무가 오래오래 번창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은 분들도 느티나무에 와서 1년에 한 번이든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성하는 방법부터 느티나무의 수익을 활용하여 정부가 아니면 해결하지 못하는 돌봄 대상자들을 찾아가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으면 좋겠어요.

또한 우리가 투자한 만큼 수익을 올려야 한다라는 초점보다는 조합원이 조합에 활동 할 수 있는 효용 가치를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어요. 우리 조합원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지 목표를 가지고 사업 계획도 짜고 방향도 잡는 식으로 운영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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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퀴즈 온 더 블럭'의 퀴즈를 맞추셔서 선물도 증정해 드렸습니다^^

다음 인터뷰도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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