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포토에세이 04] 잘 걸으시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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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9-14 19:20 조회8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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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포토에세이 04] 잘 걸으시기를 바라본다
[최근 강** 대상자가 댁에서 지팡이를 의지해 걷는 모습 -2023.09.14(목)]
잘 걸으시기를 바라본다
느티나무의원 가정간호센터 강영순 가정간호사
재가노인방문의료지원사업 코디 간호사
강**님은 강원도 오대산 옆 진부 국민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군 제대 이후에 어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세 식구가 도시로 올라와, 고물상을 하며 생활했단다. 지금은 꽤 날카로운 계단이 있는 오래된 빌라 3층에 혼자 지내며 남동생 내외의 돌봄을 받으며 살고 있다. 몇 년 전 방문했을 때는 지팡이에 의지하여 집안에서 활동하셨는데, 지병으로 인해 점차 다리가 악화 되면서 3주 전부터 일어서기 어려워지고, 하지정맥류가 더 심해져 침대에서 생활한다.
여기 어떠세요? 오른쪽 발목 위 정강이에 검게 착색된 가피가 켜켜히 딱딱하게 붙어 있어 치료가 가능할지 염려스러웠다. 그리고 초기 방문했을 때 치아 불량 상태로 말씀이 어눌하여 대화가 꽤 단절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의사를 알아듣게 표현하셔서 놀라웠다. '어서오세요' 라니.
'고맙습니다', '치료가 잘 될까요?', '나아서 걸어야지요', '입원 할 수 있나요?' 등 오~!!! 정말 놀라웠다. 얼굴 표정에 의지가 나타나고 발음도 알아듣게 하시며 자주 웃으신다.
대상자 집에 찾아가 방문 간호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치료자의 입장에서 접근하다보니, 사람보다 상처가 먼저 보이고 어떻게 치료할까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강**님이 건네는 작은 소통이 참으로 놀라웠다. 앞으로도 서로가 건네는 따뜻한 대화로 강**님의 자존감이 회복되고 삶의 의욕이 생겨서 지팡이라도 의지해서 걸으실 수 있도록 치료가 잘 되기를 바라본다.
* 재가노인방문의료지원사업: 느티나무의료사협은 아름다운재단과 한국의료사협연합회의 지원으로 지역에서 거주 중인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하여 병원 방문이 어려운 만성질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관리해 드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느티나무 방문의료팀은 다학제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문의료사업은 주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긴급 의료 대응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및 일상적 건강 관리를 통해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통합돌봄)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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